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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Growth

승부수

by UG0 2023.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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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도-노리스-맥라렌
운전 중인 랜도 노리스

레이스의 우승은 마지막 순간의 1등에게 돌아간다. 경기의 99%를 1등으로 달려도, 마지막 순간 추월을 당하면 2등이다. F1은 인생과도 같다. 물론 스포츠이기에 끝이 있고, 철저한 승리 규칙이 있지만, 그 속의 욕심과 전략은 인생과 다를 바가 없다.
 

노리스, 2021년 러시안 그랑프리에서 첫 우승을 노리다.

2021년 15번째 레이스인 러시안 GP는 레드불과 메르세데스의 1,2위 싸움이 한창이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전 의외의 인물이 등장하여 경기의 새로운 재미를 주었다. 바로, 랜도 노리스이다.

서킷의 한 바퀴 기록(퀄리파잉)이 짧은 순서가 본 경기 순서이다.

랜도 노리스(Lando Norris)는 어린 나이임에도, 당시 드라이버 승점 4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그랑프리 우승 기록은 없었다. 2021 러시아 그랑프리에서 그는, 첫 번째 순서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순서는 경기 시작 전, 서킷 한 바퀴에 대한 기록을 측정하는 '퀄리파잉'의 결과로 결정된다. 수 천분의 1초로 순위가 바뀌는 F1에서는 이 순서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는 이번 좋은 기회로 우승할 수 있었다. 1등으로 시작하여 대부분을 1위로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막바지에 비가 오기 시작했다. 비가 오면 우천용 타이어로 교체해야 한다. 바꾸지 않는다면, 차가 미끄러져 사고가 나거나, 제대로 주행할 수 없다. 비가 오기 시작했을 때, 두 가지의 옵션이 있다. 타이어를 바꾸거나, 바꾸지 않거나.
타이어를 바꾼다는 것은, 0.001초를 두고 싸우는 f1에서 25초 이상을 버리는 치명적인 선택이다. 비가 금새 그치거나, 타이어를 바꾸지 않은 드라이버에게 추월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리스는 감독의 타이어 교체 사인을 거부하고 계속 달렸다. 노리스를 제외한 모든 차량은 타이어를 바꿨고, 노리스는 50초 이상 차이 나던 드라이버들에게 추월을 당했다. 결국 Norris의 첫 GP우승 도전은 7위로 마무리되었다.

1등보다 더 값진 7등이다.

만약 비가 금방 그쳤다면, 그는 완벽한 우승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타이어를 교체했다면, 우승했으리라는 법은 없다. 높은 확률로 당시 최고의 드라이버로 평가받는 해밀턴에게 추월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저 (운이 필요하긴 했지만) 확실한 우승과 불확실한 우승 중 전자를 선택한 것이다. 운이 따라주지 않았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7등이지만, 안정적인 2위가 아닌 확실한 1등 도전에 실패하여 7위를 한 모습이 더 멋있다. 단지 운이 없었던 것이고, 아무도 언제 운이 찾아올지 모른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성공한 사람들에게 필수적으로 따라붙는 것은 운이다. 단지 그 운이 왔을 때 준비되어 있는지에 따라 운의 작동 여부가 결정된다. 열심히 준비하여, 기회가 찾아왔을 때 과감히 운에 맡겨보는 것도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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