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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일기

창업자의 딜레마: 시장 vs 고객

by UG0 2025. 6. 30.

 

폴 그레이엄은 창업자가 반짝이는 것을 쫓아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뜨거워진 주제(ex 알파고 시절의 AI, 2017년도의 블록체인, 현재의 LLM 등)에 불나방처럼 달려들지 말라는 것이다. 이런 방식의 의사 결정은 진정성도 없고, 금방 사라지기 마련이다. 마치 대만 카스테라처럼…


 

창업자의 딜레마Macro? vs Micro?

이런 딜레마는 투자에서도 나온다.

  • Bottom- Up 투자 : 개별 기업과 기업의 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추는 투자 전략
    • 가치투자, 성장 투자 등
  • Top-Down 투자 : 거시경제적 요인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투자 전략
    • 글로벌 매크로 전략과 자산 배분 투자 등

위 투자 방식에 절대적 우월함은 없다. 투자자의 성향이나 국제 정세의 상황 등 다양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창업은 증권 투자가 아니다.

창업가에게는 어느정도 Bottom이라는 공식이 존재한다. 제품을 만드는 것은 시간과 노력, 검증과 실패의 반복의 연속이다. 즉 몇 수 앞 만을 내다보는 플레이는 불가능하다. 과거에는 일부 로드맵 만으로 투자를 받고, 그 돈으로 제품을 만드는 전략이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Fake it, till you make it
(진짜가 될 때까지 속여라)

하지만 미래 계획과 아이디어보다 값진 것은 데이터(시장의 반응, 참여율 등)다. 결국 돈과 시간이 풍부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Top-Down의 성공률은 낮을 수 밖에 없다.

만약에 기술력과 자본이 충분하더라도, 시장의 요구를 이해하는 Bottom-Up의 과정이 없다면, 쓸모없는 제품을 만들어버릴지도 모른다. 아마 자아실현에 가깝다.

 

그럼에도 Macro

돈과 시간이 부족한 스타트업에게 기본은 고객의 니즈로 부터 제품을 만드는 Bottom-Up일 것이다. 그러면서 Macro에 대한 감각을 키워야 한다.

다양한 서비스들이 Chat GPT 업그레이드마다 문을 닫는다. 즉, 남들이 갖지 못한 해자 없이는 바깥 상황에 쉽게 휩쓸려 간다는 의미이다. 서비스가 AI같은 기술이나, 정부 정책 등 거시적인 물결을 거스를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꾸준한 팔로업만이 정답이다.

 

Top-Down은 자아 실현으로

똑똑한 사람들이 주말에 한 일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10년쯤 후 주중에 하는 일이 된다.
- Chris Dixon

신기술을 활용하여 두 수, 세 수 앞을 내다보는 제품을 만드는 것은 당장은 돈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며, 돈이 되지 않아도 할만큼 본인이 좋아하고 관심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또, 세상은 그런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것들로 변화되고 있다.

 

정 반 합

인간은 결국 죽는다는 것 이외에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모든 것에 정답을 찾지 말고, 대응하는 인생을 살아야한다. 창업자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렇기에 고객의 니즈라는 본질을 놓지 않되, 시대의 흐름을 대략적으로라도 읽으며 그에 맞는 선택을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