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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Growth

쾌락의 쳇바퀴(Hedonic Trademill)

by UG0 2024. 12. 10.

 

‘쾌락의 쳇바퀴(Hedonic Treadmill)’ 혹은 쾌락 적응(Hedonic Adaptation)은 우리의 행복 수준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사건을 경험한 직후 변동되지만, 결국 평상시 상태로 돌아가는 경향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복권에 당첨된 후 급격히 상승하는 행복감이나, 해고나 파산 등의 극심한 우울감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현상을 의미하죠.

 

인간과 적응

인간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신체적·심리적으로 적응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추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체온 유지를 위해 신진대사율이 증가하고 대사율이 시간이 지나 안정화되는 것처럼, 정신적·감정적 측면에서도 새로운 상황에 익숙해지며 원래의 심리적 수준으로 돌아가죠. 이 심리적 적응의 한 형태를 쾌락의 쳇바퀴라고 부르죠.

 

세 가지 유형의 쾌락의 쳇바퀴

Frederick과 Lowenstein은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합니다.

적응 수준 변화
어떤 환경이나 상황을 ‘중립적인 자극’으로 정의하고, 그 기준점에 따라 행복감이 변화하는 유형입니다. 예를 들어, 월급이 300만원에서 350만원으로 인상되면 처음에는 큰 만족을 느끼지만, 곧 350만원이 당연한 기준이 되어 추가적인 행복을 위해서는 또 다른 변화가 필요해지죠. 

둔감화
반복적이고 일상화된 자극에 대한 반응이 둔감해지는 현상입니다. 전쟁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매일 일어나는 파괴적 상황에 점차 덜 충격을 받게 되죠. 한때 엄청난 스트레스를 유발하던 사건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일상’으로 느껴지게 됩니다.

민감화
반대로 특정 자극에 계속 노출될수록 즐거움이나 감상이 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급 와인이나 정교한 미식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미묘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게 되는 현상이 대표적이죠. 이를 통해 쾌감 반응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방향으로도 적응이 일어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심리학적·생물학적 기제

쾌락의 쳇바퀴 뒤에는 진화적·생물학적 기반이 존재합니다. 인간 뇌의 도파민 시스템은 새로운 자극에 반응하며, 해당 자극이 반복되면 반응 강도가 감소하죠. 최신 스마트폰을 샀을 때 느끼는 흥분감은 일시적이기 때문에, 몇 달 후 더 신제품이 나오면 관심은 다시 그곳으로 옮겨가죠. 이러한 과정은 뇌가 새로운 기준선을 형성하고, 자극에 익숙해지며 쾌감을 재조정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그럼 어떻게 할까?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이 제안한 긍정심리학의 PERMA 모델(긍정정서, 몰입, 의미, 긍정적 관계, 성취)은 단순한 쾌락적 즐거움이 아닌 지속 가능한 행복을 강조합니다. 쾌락의 쳇바퀴를 이해하면, 외부적 자극에 의존하는 것 대신, 더 깊고 의미 있는 행복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몰입할 수 있는 활동을 찾고, 삶의 의미를 재조명하며, 건강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개인적 성취를 이루어나가는 과정이 중요하죠.

1. 감사 일기(Gratitude Journaling)
매일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습관을 들이면, 현재 가진 것들의 가치를 재인식하며 새로운 기준선 형성을 늦추거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2. 마음챙김(Mindfulness)과 명상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연습은 외부 변화에 크게 흔들리지 않도록 돕습는다. 쾌락의 쳇바퀴를 인식하고, 순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면 균형 잡힌 행복을 유지하기 쉬워지죠.

3. 내적 가치와 의미 추구
물질적 성취나 외적 인정보다는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에 집중할 때, 행복감은 일시적 쾌감 이상으로 깊고 지속적이게 됩니다.

4. 균형 있는 목표 설정
목표를 성취하는 과정에서 배움과 성장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면, 단순히 결과에 따른 쾌락의 상승과 하락에 휘둘리지 않는 내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문화적·사회적 요인의 영향

쾌락의 쳇바퀴는 문화적 맥락에서도 달리 나타난다.
소비를 조장하는 문화에서는 끊임없이 더 많은 물건과 경험을 추구하도록 유도하고, 이로 인해 행복의 기준선은 지속적으로 올라간다. 반면 공동체적 관계나 정신적 가치가 강조되는 문화권에서는 행복 유지가 외부 자극보다 내적 균형에 더 큰 비중을 둔다. (참고: Diener, Understanding Well-Being Across Cultures (2009))

 

마무리하며

쾌락의 쳇바퀴를 이해하는 것은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관찰하고,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고민하며, 변화하는 상황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장기적이고 안정된 만족을 추구하도록 돕는다. 결과적으로 이는 더 긍정적인 인생을 설계하는 하나의 유용한 관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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